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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볕 좋은 날엔 밤리단길 쌀국수 먹으러 간다. (feat. 재이식당)
    대한민국 맛집멋집 2020. 3. 30. 11:07

    마음도 답답하고 머리도 식힐 겸 밤리단길로 향한다. 임신을 한 와이프가 입덧이 너무 심한데 남자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마음이 아픕니다. 와이프가 쌀국수를 먹으면 좀 괜찮을 것 같다고 해서 갑니다. 일산 밤리단길 쌀국숫집 '재이 식당'. 네비를 켜고 출발합니다. 

     

    이태원에 경리단길이 있다면 일산에는 밤리단길이 있다. 엔틱한 가구거리와 이색적인 먹거리 저마다 개성을 한껏 드러낸 아기자기한 카페들. 높은 아파트 숲 사이로 3층 상가건물 1층에 나란히 자리 잡았다. 아파트 숲을 지나 발견한 숨통 트이는 골목이다. 

    밤리단길 재이식당 바로 옆 매트커피도 맛있어요

    가끔 생각하지만 네비가 없었다면 얼마나 불편했을까? 낯선 목적지를 찾아가느라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한다면 기술의 진보과 과학의 발달이 인류 생활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는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뭐 지금은 AI, 4차 산업혁명이니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렇게 네비는 나에게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알려주었다. '어 그런데 어디지?' 이리저리 둘러보고 찾아 헤맨다. 네비가 잘 못 알려준거 아닌가? 네비가 알려준 곳에서 바라보니 간판이 없는 가게가 눈에 띈다. 규모가 큰 식당은 아니지만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빈 테이블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이곳이 재이식당이라는 것은 검색을 해봐야 알 수 있다. 간판 없은 집

    운이 좋게도 입구 옆 2인석에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으니 메뉴판을 갔다 준다. 메뉴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재잉식당의 대표 메뉴만 선정했을 거라 생각한다. 오늘은 밥이 준비가 안돼 볶음밥 주문이 안된다는 안내를 해준다. 된다 하더라도 주문은 안했을텐데 왠지 안된다고 하니 더 먹고 싶어 지는 그런 느낌이다. '쌀국수'와 '반미 띳'을 시킨다. 예전 같았으면 메인 2개 요리 1개 시켰겠지만, 요즘은 과식도 그렇고 탄수화물을 잘 먹지 않아 양이 많이 줄었다. 

     

    규모는 크지않다. 전체를 둘러봐도 약 20평이 내외인 것 같다. 테이블은 10개 정도 주방은 오픈 주방이며 일하시는 분들은 홀 주방 합쳐서 4명 정도. 쌀국수를 이것저것 고르지 않아서 편했고 먹고 싶은 음식만 시킬 수 있어 나쁘지 않았다.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담백했다. 화이트 앤 블랙 작은 타일의 바닥과 노출 전장. 그밖에 인테리어 소품은 우드 스타일. 

     

    주문한 쌀국수가 먼저 나왔다. 쌀국수 맛이 다 거기서 거기겠지만. 국물맛이 나쁘진 않았다. 뒤를 이어 나온 '반미 띳'. 늑맘 소스로 양념된 삼겹살과 피클, 각종 야채가 들어간 샌드위치다. 이번에 처음 먹어보았는데 나름 나쁘지 않다. 바삭한 바케트 빵과 삼겹살 피클, 야채가 소스와 잘 어울렸다. 마지막 입가심으로 쌀국수 국물 한 숟가락 하니 깔끔한 맛이다. 입덧이 심한 와이프는 쌀국수 국물만 몇 숟가락 떠먹고 국수는 입에 대질 못한다. 

     

    쌀국수
    반미 띳

    반미 띳은 처음 먹어보는데 입에 잘 맞았다.. 달콤 새콤한 소스에 바게트 빵의 바삭함. 내 입맛에는 잘 맞았다. 요즘 꾸준한 다이어드를 하고 있어서 샐러드를 시키고 싶었지만 메뉴에 없어서 시킨 음식. 와이프도 많이 먹지 못했지만 쌀국수 국물이 속을 달래주어 국수도 조금은 먹을 수 있었다. 

     

    식사를 한 후 밤리단길 산책을 했다. 이곳 저곳 눈길을 끄는 매장들이 많이 있었다. 마카롱, 빵집, 음식점, 피자집, 스파게티집 등등 카페는 주변에 너무 많아서 모두가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까지 들었다.

     

    재이식당 쌀국수 

     

    토요일 오전 브런치를 먹으러 가지 좋은 곳이다. 번잡한 서울 보다는 한적한(?) 밤리단길로 가보자. 경의 중앙선 풍산역에서 가까워 대중교통을 타고 가기에도 좋고 근처 정발산공원과 고양아람누리 도서관을 지난 일산 호수 공원까지 갈 수 있는 코스로 선택하면 당일 데이트 코스로도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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